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한국 가던 첫째날

테리(전재민) 2004. 11. 9. 12:56

10월22일 금요일 낮12시 ,캐나다 벤쿠버_______ (한국 토요일 새벽 5시)

 

금요일 프로디데이(선생님들 휴뮤날)라  자기들은 학교를 않가는데

아빠는 학교를 간다고 나를 놀려대는 신디토미

수업을 끝내고 1시경에 돌아왔는데

신디토미가 "그랜화더 다이드 비코즈 츄레인 액스던트"

토미왈 --유어대디 다이드,츄루"

"애네들이 무슨 소리하는거야" 신디엄마한테 물어보니

 

"낮에 누님한테 전화가 왔는데,아버님이 기차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전화를하니 아무도 않받던데"

"제가 아파서 전화를 받을수가 없었고,오늘은 애들이 학교를 않가서 받는겁니다.

그리고 여기하고 시간도 차이가 있고요"

"만약에 못오게 되면 전화라도 해줘" "네 신디아빠 오면 의논해서 결정할께요."

 

나한테 신디엄마가 얘기를하는데 오늘이 장례식이라고 ...

신디는 아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프니까 늦게 라도 가야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어른 스럽고 맘이 깊은지...

 

비행사에 알아보니 다음날 토요일표는 없고 일요일표 뿐이 없답니다.

그래서 혹시 비행기세일 하는데에 가서 알아보려고 리치몬드센타라는데로 갔었죠.

 

거기서도 벤쿠버에서 직접가는 비행기표는 없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서 거기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드는데 이거라도 표를 사겠냐고해서

신디엄마한테는 전화도 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사가지고 왔죠.

어차피 일요일까지 기다리는것보다 돌아서라도 가는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신디엄마는 "아니 그렇게 급하게 가면 내가 아파서 쇼핑도 못다니는데,먹을거라도 준비 해주고 가야하는거 아냐"

그 말을 듣고 보니 ,아차, 급히 세이브온푸드 마켓가서 신디 우유 하나,토미 우유 하나를 사가지고 왔답니다.

토미는 두유를 일주일에 3통이 필요한데

"아니 그렇게 내일 가려고 혼자 결정했으면,지난주 토요일에 쇼핑해서 내일 토요일이면 먹을것들이 없다는걸 알면서,나 보고 살라고하는거야 죽으라고하는거야"

하면서 한소리를 하는 겁니다.

 

신디엄마 생각하면 걱정은 되는데도 마음이 급하다 보니

미처 신디엄마 아픈건 깜빡 잊어버렸죠.

아니 한국 가지고갈 선물살 시간도 없이 비행기표 때문에 왔다갔다 했답니다.

"선영이 엄마한테 쇼핑 좀 해달라고 해봐"

 

조금 있자니 시골집 옆집에 사는 아줌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늦게라도 와야한다고 하는겁니다.

 

"내가 아파서 못 데려다 주니 공항까지는 택시타고 가라고하는 신디엄마,

"걱정마 알아서 할께"

빅토집에다가 전화를하니 오늘 라마다호텔에서 일한다고 하는군요.

라마다호텔에 근무하는 중국친구 빅토한테 달려가서 --저녁 7시

내일 회사갈때 나좀 공항에 태워다 달라고하니 (집에 돌아오니 9시)

새벽3시30분까지  집에 올테니 기다리라고해서

아파트 입구에가서 기다렸다가 그 친구가 공항까지 태워다 줘서

공항서 수속하고 기다리는데 왜그리 시간이 안가고 길기만 한지...

아침 7시10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비행기를 타고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12시이후-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남)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내려 갈아 타는 버스로 한국행 비행기 타는 곳에 갔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식당가를 기웃거리다 입맛도 없고 해서 그냥 기다리는데

흐린날씨 탓인지 샌프란시스코의 하늘이 왜그리 을씨년스럽게만 보이던지...

대합실에서 만난 미국인하고 이야길 하면서 아버지상을 당해서 한국을 가는 거라고 하니 참 안됐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한국사람들하고는 말을 터놓지 못하고 외국인들하고 이야기하게 되는게 이상했지만

그 미국인은 엔지니어로 한국에서 근무한지 18년이나 되었다고 하면서

군데군데 한국말을 썩어서 이야기 하고 난 영어로 하고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볼것 같은 상황...

한국 요즘 추운데 감기 조심해야한다는 둥,삼한사온으로 나흘은 따뜻하지만 삼일은 춥다는 둥,용산에 근무하는게 아니고 종로 광화문쪽에 근무한다는 이야기까지

우린 허물없는 친구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기다리다 지친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몸을 싣었을때가 오후 3시50분쯤 된걸로 기억합니다.그리고 창밖에 솜털같은 구름을 보면서

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갔다면 저 구름위일까 아니면 다른 곳일까 하는 생각까지 하면서 세상이 발달해 죽은사람이 가는 하늘나라를 아니 구름을 저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고 영화를 보다가 눈도 감아 보았지만 잠은 안오고

아픈 왼쪽무릅은 점점 더 아파오고 아주 힘든 비행을 마치고

한국의 인천공항에 도착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