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누이 14

테리(전재민) 2016. 7. 14. 22:41

누이 14


언제나 처럼

그날이 그날이던날


맥없이 심장이 그저

쉼없는 운동을 하던

어느날


버스에서 처음 본

여학생을 훔쳐보고

같은 시간 버스를 

얼마나 기다렸던지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누워 

간호사를 보면

천사가 따로 없듯이


어느날 갑자기

내앞에 앉은

누이는

수학시간에 졸다가


여선생인 국어 선생님의

얼굴을 본건 같고

잠결에 들려온 목소리 같고.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주변이 밝아지고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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