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바람부는 언덕에 서서.

테리(전재민) 2016. 11. 13. 13:34

바람이 분다

거침없는 모래바람이 분다.

혀를 날름 거리는

파도보다 무서운 함성

내려와라


바람이 분다

개 돼지라 불리던

성난주인의 깃발이

칼끝보다 더 서슬 퍼렇게

날을 세웠다.

내려와라


바람이 분다

공부하던 고사리 손에서 

공장노동자까지

폭풍전야처럼

조용하지만

코끝찡함이

뜨거운 눈물을 흐르게 한다

이밤 긴터널을 지나면

내일도 태양이 뜬다.


11월 12일 한국에서의 집회모습 영상을 보며.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Terr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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