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비온 다음날
테리(전재민)
2016. 11. 29. 13:40
간밤엔 구멍난 하늘모양으로
비가 내리 부었건만
오늘 아침 하늘을 보니
날도 밝지 않았는데
푸른하늘에 뭉게 구름이.
온땅을 구석구석 샤워하듯
쓸고간 길이 청량해 보인다.
그래도 남아 있는 개운하지
못한 기운은.
어젯밤 운전하면서
갈라선느 물이
튀어 오른느 물이
왠지 어릴적 검정고무신 접어
모래성 쌓던
그때 같음은.
물을 가르고 지나던
바퀴가 자꾸 머리를 떠나지 않고
딸의 외마디가 귓가에 맴돈다.
아빠 사람 지나가면 어쩌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