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거울 앞의 내 얼굴
테리(전재민)
2017. 3. 1. 22:14
거울 앞의 내 얼굴
어린 시절 낡은 꽃무늬 벽지 위에
누렇게 색이 바랜 액자
갓을 쓰고 흰
두루마기 입은
외할아버지
그땐 낯설기만 했던 그 모습
이제 와 거울 앞에 내 모습과 비교하니
비슷해져 감을 느끼네.
내나이 이십 대 간암으로
이미 세상을 등진
외삼촌들 모습도 떠오르고
눈가에 어린 거리는 외삼촌 모습에
주름진 얼굴엔
어머니 모습까지
바위에 새긴 이름처럼
내 얼굴엔 외할아버지가
외삼촌 모습이
어머니 모습까지
넌 외탁했나 봐
바람으로 다가온 조상들
얼굴이 내
얼굴에
그림자로 드리우고.
출처 : 사스캐츠완 한인문학회
글쓴이 : 테리 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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