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답을 찾아 떠난 여행.
테리(전재민)
2017. 3. 27. 09:15
답을 찾아 떠난 여행.
순록이 이동하면서
약하고 힘없는 순록이
희생양이 되어 들짐승
먹이가 되듯
인간의 삶 속에
적응 못
한 도태되어 버린
삶들.
산속에 나무들은
큰 나무 작은 나무
꽃피우는 나무
꺾여 버려 썩어 가는 나무
함께 어울려 숲을
이루고 어울려 가는데.
엠블란스소리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들리는
산속에 바람 소리엔
누구도 반응하지 않고
흰 가운 입은 의사도
상냥한 간호사도 없는 산속에서
그 향기가 좋다는 말을
냄새를 맡지 못하는 말로
번역해 버리는 머릿속 세포.
모닥불 불씨 하나에도
행복했을 원시인처럼
씻지도 못하는 깊은 산중 텐트엔
어둠과 함께 밀려드는
적막감처럼 터지지 않는 손전화 들고
오래된 고문서처럼
이미 읽어버린 문자를
본다.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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