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전재민) 2017. 4. 18. 20:23

첫번째, 다비식

불교에서는 장례를 '다비식(茶毘式)'이라고 하는데 '다비'란 불을 태운다는 뜻으로 화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본래 다비는 화장 의식만을 의미하였으나 요사이는 화장을 비롯한 전체의식을 가리킵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다비장법도 수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에서는 수행자 뿐 아니라 많은 왕들이 불교적 화장법으로 장례를 치렀는데,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 시대에는 이뿐만 아니라 귀족과 일반 불교도들까지 화장을 하였다 합니다.

또한 매장을 하는 경우에도 장례 시 스님이 설법이나 염불을 하는 절충적인 방식도 행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에서부터 입관까지의 절차는 일반 장례식과 거의 비슷하지만 영결식만은 다비에 의한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두 번째,다비식 순서

①개식(開式): 호상이 맡아서 합니다.

②삼귀의례(三歸依禮):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三寶)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의식을 주례승이 행합니다.

③약력보고(略歷報告): 고인과 가까운 친지나 친구가 고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고인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④착어(着語): 고인을 위해 주례승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說法)합니다.

⑤창혼(唱魂): 극락세계에 가서 편안히 잠들라는 것으로 스님이 요령(謠領)을 흔들며 고인의 혼을 부르는 의식입니다.

⑥헌화(獻花): 친지대표가 고인의 영전에 꽃을 바칩니다.

⑦독경(讀經): 주례승과 모든 참례자가 고인의 혼을 안정시키고 생전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부처님의 세계에 고이 잠들라는 경문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⑧추도사(追悼辭): 초상에는 조사(弔辭)라고 하며 일반에서 행하는 의식과 같습니다.

⑨소향(燒香): 모든 참례자들이 향을 태우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⑩사홍서원(四弘誓願):주례승이 주관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은 끝닿는 데가 없으니 제도(濟度)하여 주기를 맹세합니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 誓願斷): 인간의 번뇌는 끝이 없으므로 번뇌를 끊기를 원하는 명세입니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불교의 세계는 한량이 없으니 배움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보다 더 훌륭한 것이 없으니 불도를 이루기를 맹세코 원한다는 것입니다.

⑪폐식(閉式): 영결식의 모든 절차가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이런 순서로 영결식을 거행한 후 장지로 가는데, 불교에서는 화장을 합니다.

화장할 때 시신을 분구(焚口)에 넣고 끝날 때까지 염불을 그치지 않으며, 다 타면 흰 창호지에 유골을 받아서 상주에게 주어 쇄골(碎骨)한 다음, 법주가 있는 절에 봉안하고 제사를 지냅니다.

봉안한 절에서 49재와 백일재를 지내고, 3년 제사를 모십니다.

3년 제사가 끝나면 봉안도의 사진을 떼어 가는데, 이것은 전통상례에서 궤연(영위를 모신 자리)을 철거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세 번째,불교식 문상 예절


빈소에 들어서서 상주와 가벼운 목례를 한 다음,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준비된 향을 1~3개 정도 집어서

불을 붙인 다음 향을 좌우로 흔들어 불꽃은 끄고, 향로에 향을 정중히 꽂고 일어나 한걸음 뒤로 물러서 절을 올립니다.

나무향이나 가루향을 쓸 경우 향로 안에 잿불이 있기 때문에 오른손 엄지와 검지, 중지를 아용하여 2~3번 향을 집어넣으면 됩니다.

향을 올린 후 절을 해야 하는데 상가에서 절을 할 때 특히 혼동하는 것이 양손의 위치입니다.

평상시에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고 여자는 오른손이 왼손을 싸도록 잡지만,

상가에서는 상중이기 때문에 평상시와 반대로 합니다.

남자는 오른손이 왼손을, 여자는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서 맞잡도록 합니다.

절을 할 때는 영구 앞에서 대체로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하지만 보통 약식으로 두 번만 합니다.

고인을 향해 절을 하고 나면 상주와 맞절을 한번 한 다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 번째, 삼가야 할 것

 

심신이 지쳐 있는 유족에게 계속 말을 시키는 것은 유족들에게 불편을 주고 정신적 피로감을 주기 때문에 삼가야 합니다특히 고인의 사망 원인, 경위 등을 유족에게 상세하게 묻지 않으며, 상주를 잡고 오래 앉아 이야기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만나더라도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말고,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문상이 끝난 뒤 밖에서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며, 접객실에서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고성, 웃음은 삼가야 합니다.

유족들을 돕는 중에서도 장례절차에 대해서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하며,  자신의 종교나 가정의 풍습과 차이가 있더라도 가급적 상가의 예에 따르도록 합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애통함이 크겠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장례를 지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불교식 장례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장례절차를 불교식 장례에 문상을 가는 분은 문상 예절과 삼갈 점을 잘 알아두시면 좋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