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시길 바라며 ...

테리(전재민) 2002. 12. 23. 11:09
정말 게을러 져서 이젠 제 칼럼에 점점 회원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네요.

이달엔 한번밖에 칼럼을 안쓰고
벌써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어 버렸으니 당연한
결과죠.

사실은 이달 초부터 대학공부를 다시 시작했읍니다.
수업료와 시간때문에 통신강좌를 신청해서 공부하는데
한글로 통신과정을 이수하기도
정말 힘들다고 하는데
하물며 영어로....

8년을 살았으니
이젠 영어에 자신이 있겠다고들 많이 말씀하시지만
생활영어와 학문을 공부하는 것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차라리 학교를 다니는 것이 났다고
신디엄마한테 말했더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형편이라 그렇게 하긴 힘드니
통신강좌를 하던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공부를 하던지 하라고 하는 걸 그냥 통신과정을 하기로 했답니다.

정규과정을 들으려면 학비도 만만찮은데
생활비가 더 크니 선택의 폭이 좁은 거죠.
하지만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잔소리를 해서 나를 귀찮게 해도 하고 나면
그것이 자랑으로 남는 것이란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공부한지가 오래되어서 쉬운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문제를 풀어서 답안지와 리포트를 보내는데
결국 인터넷을 하던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답니다.

둥이님,안젤라님,수산나님,아오님,제우스님,왈츠님,순수님,정하운님,달빛천사님,김수정님,앤하님,g'day님,조이벨님,청안애어님,
이름을 일일 안써도 제칼럼에 가입한 독지님들
모두에게.....


자주 글을 남기지 못해 서운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이런 사정이 있었으니 이해하여 주세요.


어제는 퇴근길에 그동안 탈없이 잘?나가던 차가
또 대로에서 서버려서 아주 혼이 났답니다.
집을 1.5km남기고 서버렸는데 핸폰도 없는 원시족이다보니 얼마나 황당하던지...

비상 깜박이를 켰는데 안되는 겁니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본네트를 열고,
주차등을 켜놓고 앞에 있는 몰로 뛰어가서
전화를 하려고 보니 주머니엔 1불짜리와 25센트짜리하나 달랑 있는거 있죠.

급한김에 BCAA(차토윙하고,문열어주고 하는 써비스를해주는데 연회비 8만원을 내죠)에
전화해서 차가 길에 서버렸는데 그길이 리치몬드의 가장 번화한 도로라고 하고
지금 그것때문에 차가 많이 밀린다고 하니
비씨에에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보내 주겠다고 하면서
핸폰넘버를 대라길래 "없어요"했더니
그럼 빨리 차에 가있으래요.

차넘버와 색깔,정확한 위치,몇년도 무슨모델 차,
차엔 몇명이 타고 있는지 등등을 물어 온건 당연하구여...

20분쯤후에 토잉차가 와서
내가 단골로 가는 정비소에 갔다 맡겼는데 주말이고 크리스 마스 시즌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차없이 움직이기가 정말 힘든 동네라서...

토잉차 운전기사가 백인인데 나보고 한국인이냐고 그러는 겁니다.
어떻게 아냐고 하니 이름이 일본인과 한국인이 딱딱 끊어져서 알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가 사는 써리에 한국교회도 큰게 많고
대형슈퍼도 생기더라면서 자기 이웃에 조씨라는 한국인이 있는데
농장에서 깻잎을 기르는데 정말 맛있더라고
그러는 겁니다.

김치도 맛있고,한국식당도 가끔가는데
L.A갈비도 좋아하는데 비싸서 자주가려면 부자여야한다고 엄살을 피우더라구요.
아내가 필리핀여자여서 동양 마켓을 자주간다고
그러면서 자긴 이민온지20년됐다고 하면서
내가 8년됐다고 하니까,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그러는 겁니다.

첫해엔 시간이 안갔었는데 그이후로는 정말 빠르다구요.



지난 수요일엔 "Load of ring"(반지의 제왕)2편을
개봉하는 날이라 마침 쉬는 날이고 해서

아침에 가서 예매를 하고 신디토미 학교 끝나고
페이머스 프래어어가 있는 리치포트(남쪽리치몬드)에가서
1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극장안으로 들어갔는데
왜냐면 이곳은 예매를 해도 좌석표가 없어서
먼저온 순서대로 극장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느라고 일찍오지않음,그시간에 영화를 볼 수 없답니다.

14세이상 볼수 있는 영화인데
신디토미가 워낙 키가 커서 문제없이 들어갈수 있었고
3시간을 보는데
너무 뻔한 스토리라서 난 별로인데도
신디토미는 정말 좋아 하더라구요.

토미는 이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두번씩 읽을 정도 랍니다.

신디엄마 사촌오빠 딸이 11학년(한국으로 고등학교
2학년)인데
이민 온지 2년6개월 밖에 안되어서
이책을 읽을 수준이 아직 안되는데
토미,신디가 아주 좋아한다니까 부러워하더군요.

물론 스케일이 큰것은
이곳 캐나다의 록키산맥을 배경으로 한것같아서
그것은 좀 웅장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요.

좀 유치하다싶은 스토리엔,
차라리 쿵후영화가 났다는 생각이 드니 영락없는
동양인이죠.


모든 독자님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