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아니 벌써 한해가 다가네...

테리(전재민) 2003. 12. 22. 13:10
지난 11월 11일에 신디토미 생일에 어김없이 찾아오신 폴할아버지(목사)와 버나스할머니가 케잌까지 해가지고 딸(신디엄마는 내 여자친구라고 하는데,이곳에선 결혼하지않고 갈때까지 다 간 동거비슷한 관계를 여자친구라고 한답니다.그래서 내가 다시그런말 하지말라고 하였답니다.)과 그딸의 딸 레이첼과 아들까지 데리고 왔답니다.

그리고 하숙하는 멕시코학생까지...
그리고 이웃의 백인과 함께 사는 한국여자 딸둘도 와서 집안이 복잡했죠.
좁은 아파트 거실이 꽉찬 하루였읍니다.

신디토미가 언젠가 엄마
"우린 피부가 옐로인데 왜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얗냐"
고 질문을 한적이 있읍니다.
그래서 우리 친할아버지 할머니는 시골(한국)에 계시고 외할머니는 지난번에 오셨었고,
생일마다 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캐나다에
우리 친척이 없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대신해 주시는 거라고 답을 했죠.

학교에서 학년 초면 써내는 것이 많은데 그중에
부모가 유고시에 누가 얘들을 책임질 수 있냐는 항목이 있어서 마땅히 친한 친구를 적어내기도 쉽지않아서
폴할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당신들이 책임
지겠노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친손자손녀와 같이 신디토미를 대해주시고 잘목된게 있으면 타일러 주시는 것이 신디토미딴에도 친할아버지 할머니로 느꼈던가 봅니다.
피부색이 달라 자기들딴에 고민한듯....

주변에 한국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다들 부러워합니다.
이민온지 20년이 넘었어도 백인 친구하나 제대로 없이 한인사회에서 한국사람들하고만 지지고 복으면서 살아 간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우리도 나름대로 자식노릇을 하려고 하지만
그저 말뿐이지 가끔 안부전화오는 폴할아버지에게
잘있읍니다.할뿐이죠.


신디가 몇달을 연습한 교회성가대가 몇주에 걸쳐
주일 저녁마다 공연을 한답니다.
팬타코스교회(순복음교회)로 집에서 가까운 서양교회인데 음악을 좋아하고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하라고 했더니 요즘은 교회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지휘하고 음악을 가르치는 사모님이 이뻐한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국사람들이 4가정이 이교회에 다니는데 그 부모님들이 많이 부러워 한답니다.

부모는 잘 나오지도 않는데 신디가
항상 무대에 선다고...
무대에 서는 것도 경쟁이라나요.


내일부터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항공기 기내식에 터키를 제공하는 영국항공,HMY항공,등이 있어서
업무량이 많이 늘어 나게 생겼답니다.
이곳사람들은 명절때마다 그 터키가 주메뉴여서
요리하는 입장에서 좀 힘들다고 할까요.
그 큰 통터키를 들기도 힘든데 3시간이상씩 구워야 하고 썰어야하고,스터핑(안에 넣는 빵조각등)을 만들어야하고 소스며...

그래도 그거 안하면 허전하다네요.
한번 구우면 며칠을 두고 먹는 가정도 있고...
한국에 설에 가래떡 국끓여 먹고,구워먹고 지져먹고 하는 것과 같은 거죠.
부침개 남은 거 며칠씩 찌개긇여 먹고하는...
따로 크리스마스 카드 안보냈다고 섭하게 생각지 마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기원하며
모든 칼럼가족여러분 감기조심하세요.
지금 목이 칼칼하거든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