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귀신이 곡할노릇
테리(전재민)
2007. 2. 28. 05:17
다른 사이트에서 귀신사진을 빌려왔죠. 혹시나 이건 아닌가 싶어서
지난 일요일25일에 일을 마치고 저녁12시가 넘어서 집에 와서 씻고
아침에 6시10분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소파로 쓰는
차뒷좌석 의자에 벗어 두었던 내 남방을 보고 머리가 띵했다.
분명 전날 벗을때 단추를 다 풀고 벗어서 던져 두었던것 같은데
단추가 다 잠겨 있고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겁니다.
'내가 단추를 잠근채로 남방을 벗었나 생가하다가 그러기엔 목부분이 너무 불편하다'
그리고 항상 단추를 풀고 벗는데....
창가에서 밖을 보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
그냥 고개를 가웃거리면서 일하고 집에 왔다.
같이 벗어 놓았던 바지주머니엔 현금도 꽤나 들어 있었는데
도둑이 들었었다면 그걸 그냥 둘리도 없다.
한국의 아파트 같이 안전잠금장치까지 있지는 않지만 도둑이 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12층이라 밖으로 들어올 일도 없다. 창도 다 잠겨있고...
쇼핑센터에서 선물가게 하는 분이 어제저녁에 왔길래
그 얘길 했더니 도둑이 들었나보다 해요.
그래서 바지 돈도 그냥 있었는데요.
모르겠네...
그리고 일끝내고 집에 오는데 날마다 잠을 자는 아파트내부가
왠지 느낌이 안좋았었읍니다.
불을 안켜고 거실까지와서 불을 켜곤하는 버릇이 있는데
어젠 문을 열자마자 불부터 켜게 되더라구요.
불가사의 한 일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해야 하나...
아뭏든 혼자 생활하는 아파트라 더 싱숭생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