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금요일
금요일은 애들 학교가 오후 1시에 끝나는 날
이날도 애들을 집에 데리고 와서 점심을 먹이고
곧 바로 데리고 나가서 다운타운 가는 버스를 탔다.
그날 따라 날씨가 무척 쌀쌀하게 느껴져 애들을 겨울 코트를 입히고
신디토미 둘다 차 멀미를 해서 배꼽에다가 파스를 붙이고 갔다.
영화는 12일부터 시작해서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신디엄마는 추운데 애들을 고생 시킨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한국 추억이 하나도 없는 신디토미한테 가장 한국을 알고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한국영화를 보여주는게 제일 좋다고 말하면서 강제로 데리고 갔다.
애들도 영화라고하니까 싫어하면서도 아빠가 봐야한다고하니까 따라나섰다.
극장표를 사고 신디가 오늘따라 추운데 청바지를 입어서 그런지
배가 아프다고 찡찡거리면서 화장실을 갔다 나오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코를 막고 난리다.
으~~~~으~~~무슨 냄새야
신디를 보니 청바지 엉덩이쪽에 설사를한게 묻어잇고,코트에도 묻어있는게 아닌가
밑에 상가를 보니 올드네이비가 있어서
상가로 들어가자 신디도 따라 들어오는걸
"너는 화장실에 가서 기다려" 하고 바지와팬티를 사서 입히고
코트는 지리잡아서 입혔지만 냄새가 아주 없어진건 아니였다.
그러고 기다리는데 토미가 집으로 전화해서
"엄마 신디가 설사해서 올드네이비가서 팬디와 언더팬티 사서 입어서
돈이 없어졌어"하고 엄마한테 보고를 했던 토미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한국말을 알고 이해하지만
신디토미는 영어자막을 보는데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았다고한다.
"신디야 너 이해가 갔어,뭐 느꼈어"
"코리아가 무척 가난 했엇고,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고,차이나가 아주 나빠"
"토미는"
"따따따~~~따~~따~~"하면서 총쏘는 흉내를 내는 겁니다.
그런데 관객은 3분의1 정도나 되었나
백인은 2~3명 물론 1주일 정도 지났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한국인이 가장 많은 코퀴틀람에서도 한다고는 하지만 관객이 너무 없었답니다.
처음에는 우리 셋하고 모두 5명 밖에 없더니 그래도 많이 들어온거죠.
백인도 한국 사람하고 같이 온것 같았습니다.
(신디엄마가 신디 청바지를 보더니
여기 청바지는 마이깡이 아니라 단추가 되어서
급한 신디가 단추 푸는데 시간이 걸려서
바지를 내리자마자 설사가 나온거라고 말하면서
그 청바지는 다시 입지 말라고 합니다.)
이렇게 애들과 한국영화를 처음으로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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