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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피덴샬

8년 가까이 일하던 곳에서 인도계 수퍼바이저가 매니저가 되면서 내 자리 오후 수퍼바이저가 없어졌었다. 수퍼바이저도 인도계가 됐다.그래서 화가 나서 다른 직장을 구해 나갔는데 미니스트로크로 인해 일을 못하게 되어 케주얼은 그만 두지 않고 계속 일한 덕분에 다시 2일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데 그걸로는 수입이 부족해서 시니어 홈에 일을 잡았다. 케주얼 온 콜 잡으로 시니어 홈에서 일을 한다. 그곳엔 한인크라이언트가 있어서 한식을 준비하는데 수퍼바이저가 9월말까지 매주 이틀 동안 한식을 해달라고 해서 그러마했다. 그런데 지난주에 매니저가 인도여자한테 한식을 가르켜주라면서 그 여자가 내가 일하던 요일 이틀을 한다고 했다. 그여자가 주방에 식자재 배달온걸 정리해야 하는데 둘이 같이 하고 식자재 정리도 같이 하라고 ..

사생활 보호와 초상권

신문기사를 자주 올리는 편이다. 내가 직접 올리기도 하고 아는 기자를 통해 올리기도 하고 아니면 원하는 곳의 신문 기자에게 부탁해서 신문에 올려달라고 하기도 한다. 신문 취재의 원칙. 즉 언제,어디서, 무엇을, 누가, 어떻게,왜라는 기본적인 6하원칙에 따라서 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요즘은 발로 뛰는 취재를 하다보면 늘 벽에 부딪히게 되는게 있다. 즉 사생활 보호와 초상권문제다. 물론 취재원에게 신문기자라고 말하고 취재를 하는 것이 맞지만 좀 더 리얼한심층 취재를 위해서는 잠행취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신문이 활자화 되고 나서 사생활 침해라거나 초상권침해 등의 이유로 고소를 하겠다거나 심한 말을 듣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많은 기자들이 회사에서 써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게 되는 이유다. 거의 광..

케이크

오늘 모 웹사이트에서 댓글을 많이 단 사람한테 케이크 하나씩 주는 행사를 해서 이번 달 말까지 찾아가야 한다고 해서 고구마 케이크를 하기로 하고 주소가 있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다운타운이 아니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다운 타운 이스트 사이드이고 케이크를 찾으러 가야 하는 곳은 버라드와 6 에비뉴 근처에 있는 케이크 전문점이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차를 가지고 왔을 텐데 하는 후회와 더불어 주차하기가 힘든 밴쿠버 다운타운이라 요즘 일하러 갈 때마다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다니다 보니 편함에 익숙했던 것 같다. 사실 리치먼드에서 다운타운으로 일하러 갈 땐 스카이 트레인이 훨씬 편리하다. 운전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데다 주차가 만만하지 않으니 이래저래 스카이 트레인이 훨씬 났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퇴근 ..

꽃미남, 짐승남

한때 짐승남이 유행했다. 가슴에 털이 많아야 남자 다운 모습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고 근육을 팍팍 키워 뽀빠이 같은 모습을 해야 남자다운 때가 있었다. 이젠 실버스타가 되어 버린 할리우드의 근육질의 남자 배우들이 무거운 기관총을 한 손으로 들고 적을 모두 무찌르던 영화처럼 일명 깍두기라고 불리는 뒷골목 형님들이 양복으로도 감추지 못하던 근육질의 몸매가 뭇 여성들의 호감을 사던 시절도 있었다는 야그다. 요즘은 한류로 대표되는 케이팝 가수들과 아이돌 가수들이 다들 이쁜 외모를 하고 이것이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호텔에서 함께 근무하고 함께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있다. 그는 내가 이민오고 한 달 후에 밴쿠버에 나를 찾아왔다. 물론 그의 외모는 이쁘장한 것과는 거리가 좀 있다. 하지만 걸음걸이와 옷을 입는 취..

과거에서 미래로, 미래에서 과거로.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겨낸 고학생의 이야기엔 늘 신문배달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루에 150부에서 300부까지 배달을 하는 신문배달은 마땅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는 학생들에겐 아주 고마운 존재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오늘날 전철에서 저마다의 스마트폰을 들고 뉴스를 보거나, 영상을 보고, 또는 게임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모습에서 신문을 쫙 펼쳐서 옆에 앉은 사람에게까지 피해가 가던 시절이 떠오른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타는 서울의 지하철, 푸시맨까지 등장하던 그 복잡한 지하철에서 저마다 스포츠 신문과 조간 스포츠를 들고 하루를 시작하던 일이 아주 오래전 일은 분명 아닌데 왠지 미래의 사람이 과거로 돌라 간 듯 한 광경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 없는 낯선 곳 캐나다에 뚝 떨..

먼 길을 가는 당신

5월28일 목요일 이미 몇 주전에 예약이 되어 있던 GF Strong재활센터에 다녀왔다. 이곳은 밴쿠버 병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후천성 뇌손상 프로그램및 학제간 가소성 관리 클리닉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밴쿠버의 브로드웨이부터 30가까지 오크 스트리트에서부터 한 블럭은 병원이거나 병원관련 부속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는 병원단지라고 할 수 있는데 늘 상 그렇듯이 병원이란 곳이 즐겁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마음은 늘 착잡하다. 지난번에 만났던 중국계 남자의사는 보이질 않고 백인 여자가 출입문 앞까지 와서 나를 안쪽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 갔다. 코비드19때문에 받게 되는 호사이다. 입구에 경비와 다른 인원이 한 명 더 있었는데 둘다 마스크는 하지 않고 손세정제만 하고 들어 가게 했다..

밴쿠버중앙일보<전재민의 밴쿠버 편지>밴쿠버 서쪽 하늘.

퇴근 길에 전철에서 마주하는 저녁 노을은 늘 같은 모습을 한 적이 없다.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하루를 힘들게 살았노라고 위로 하듯이 멋진 풍경을 펼쳐 온통 시선을 그리로 집중 시키는데 창을 닦지 않아 지저분해서 사진 찍기 힘들고 움직이는 전철에서 순간적으로 포착을 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