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졸업시즌

테리(전재민) 2010. 6. 7. 10:26

캐나다는 요즘 졸업시즌이랍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 딸을 둔 관계로 요즘은 이곳의 졸업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대학을 9월에 시작하는 대학을 4월말 까지 지원해야한다는 것에도 아주 생소했던 시간이 지나고

미술을 전공한다는 딸과 지난 1년간의 전쟁아닌 전쟁....

그리고 엄마아빠를 위해 의대를 가겠다고 UBC의대를 간다고 과학과목을 다 지원하더니 점수가  잘안나왔다고

다 엄마아빠탓이라고 하는 딸을 설득해서 미술을 하려거든 UBC미대를 가고

혹시 모르니까 BCIT(기술대학)에 공항운항과에 지원하라고 했더니

다른 얘들은 다 정규대학가는데 자기만 기술대학간다고 창피하다고 하는 딸을 달래면서

직장이 우선이지 대학 간판이 우선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들어 이해를 못하는게 안타까워서

정 미대가고 싶으면 기술대학 졸업하고 직장잡고 나서 미대를 가라고 했는데 시큰둥...

면접까지 봤는데 아직 최종합격자 통보가 안와서 불안해 하는 딸을 보면서 넌 될거니까 걱정마 하면서도

좀 난감합니다. 이곳의 입시가 한국과는 많이도 달라서...

그런딸이 지난주 목요일(3일)에 유비씨(브리티쉬콜럼비아주 종합대학)에 있는 첸센터에서 졸업식을 했답니다.

가게가 학교에서 1시간정도떨어진 곳이라 빨리 오느라 오다가 꽃을 가게에 두고와서 다시 가서 가져 오니

7시에 시작하는 졸업식에 간신히 참석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 뒤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한국말을 하는 걸 보면서 저사람들도 한국사람이구나 하면서 통성명도 못했읍니다.

하도 많이 당하다 보니 먼저 아는척하기도 힘들어서...

안토니김이라는 학생도 있어 딸한테 나중에 물어보니 이민초기 우리 이웃에 나중에 이민왔던 아는집 아들이었읍니다.

그리고 또다른 한국학생도 하니라는 학생도 있었는데 졸업장 받는 걸 보니 하이필을 신고 있었는데 날씬해서 더 성숙해 보이긴 했던것 같습니다.

 

 

위사진은 첸센터안에 졸업식중에 사각모를 던지는 장면인데 다른곳에서 인용한거구요

 

이사진은 센터내부 조명이 멋지단 생각이 들게하는....

 

 

다음주 목요일에 아들도 이곳에서 졸업식을 합니다.

아니 벤쿠버에 있는 고등학교는 다 이곳에서 졸업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야 느네학교는 강당도 없냐.멀리 이곳까지 와서 졸업식을 하게"

이런 말이 나오게 정말 불편하긴한데 또다른 경험이기도 하였답니다.

 

날마다 게임만 하는아들녀석이

딸이 졸업식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하니 삐져서 난 장학금 못받고 우등상도 못받으니

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러게 공부좀하지...

창피한건 아냐...

 

그러니 니가 원하는 대학을 못들어가고 랑가라 칼리지 들어가잖아

공부를 좀했으면 SFU(사이먼후리저종합대학)에 범죄수사과(이대학에서 젤 알아주고 유비씨엔 없는 학과)에 가지

공부를 안해서 랑가라 칼리지 범죄수사과 가잖아 하니까

자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엄마아빠위해서 거기 가는거라고

난 군대가고 싶다고 해서 혼내주다가 나가버리라고 해서

집나가서 어제 저녁엔 내내 찾아다니다 오락실에 가서 찾는데

딸이 아들이 들어 왔다고하는겁니다.

요즘 안그래도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는데 얼마나 걱정이 됐었는데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의 공원에 가서 있는데 무서운사람들도 있고

나무가 어두워지면서 스산해서 집으로 왔다는 아들

언제 철이 들런지 걱정입니다.

 

이곳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주정부에서 주는데 한국대학같이 학점제로 운영되어 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한답니다.

한국의 학생들처럼 근성과 끈기가 없는 이곳에서 자란 아들 딸이다 보니 우리가 드라마보면 드라마 다보고

게임도 밤늦게까지 하니 성정이 잘나올수 없고....

원서쓸때 아들 녀석하는말이 난 성적이 안되서 이곳도 못가고 저곳도 못가고

그러길래 그래 니 가 갈곳은 이곳 밖에 없으니 다른곳은 접수 할 생각도 말라고 했는데

애들엄마는 다른곳에 도 원서 접수하자는걸 다른곳 어디 이곳도 못가면 갈곳도 없다고 했죠

사립은 수업료도 비싸고 나와봐야 알아 주지도 않으니 주립대학중에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