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권을 딴게 아마 2000년도 전후로 기억된다.
그러니 벌써 15년이나 된 셈.
당신 어리던 우리 쌍둥이들은 지금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들은 늘 우리에게 캐나다에 왜 이민 왔느냐고 묻는다.
해서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취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
다 너희를 위해서 이민을 왔다고 하면 아들은 백인이 아니라서 얼마나 차별 받는줄 아느냐고
되묻는다. 물론 나도 안다. 이민자 생활이 정말 힘들다는걸.
우리회사에 음식배식하고 청소하는 일을 하는 백인이 있는데 그사람이 그랬단다.
캐나디언은 오직 백인만 캐나디언이지 중국인이나 기타 인종은 몇대가 지나도 캐나다인이
될 수 없다고.
생긴것이 백인이면 늦게 이민을 왔어도 영어가 어눌해도 일단 취직이 잘된다.
동양인은 여기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일단은 영어 할줄 아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동양인이 이곳에서 학교 다니고 말을 하기 싫어 안하고 있으면 영어를 못해서 그런줄 안다.
청소일이나 힘든일은 동양인이 하는게 맞지만 매니저나 관리직은 동양인이 하는 꼴을 못보고
끌어 내리려 한다.
15년이 넘도록 우리 회사 주방에서 일하고 10년을 매니저로 일한 전매니저도 영어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직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새로온 매니저는 지난해 11월부터 일하면서 지금까지 동양인을 취업시킨 사례가 없다.
다 백인만 뽑았다. 해서 이대로 가면 백인으로 다 물갈이 되겠다고 우리끼리 말한다.
물론 나에게도 아주 계속되는 시련의 연속이지만 지금까진 싸우면서 잘버텼다.
오래도록 일하고 싶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 보고 있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차별받는 나라 캐나다 그래서 법에도 차별하지 말라고 많이 나온다.
하지만 유리천정이니 보이지 않는 벽이니 해서 늘 있어 왔던 차별이다.
동양인 보스가 있다면 앞에선 고개를 숙이는 듯 하지만 속으론 언제 쳐낼까 궁리하는 사람들 같다.
혹자는 피해의식이 깊다고 할지 모른다.
당해 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게 인종차별이다. 물론 그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과연 그럴까. 그들의 아래 있을땐 그들은 밟아 주는 쾌감으로 살고 같은 레벨이나 상위레벨에 동양인이 있으면 어떻게든 끌어
내려 다 함께 힘을 합하는 듯 보인다.
내가 비지니스 할때 백인 종업원을 써봤지만 보스를 부려 먹으려 든다.
굳은 일이나 더러운 일은 보스에게 떠넘기려 한다. 아니면 아주 시간을 끌어 버리거나.
그래서 맘에 안드는 직원은 법의 태두리 안에서 최대한 일하는 시간을 줄여 버린다. 아예 정직원을 쓰지 않고
파트타임을 쓰면서 시간을 계속 줄이거나 늘려서 일을 하게 만든다.
물론 큰회사에선 그것도 쉽지 않다. 그냥 회사 일에서 손을 떼고 매니저나 관리자가 관리 하는게
최상일수 있다.여기서 그관리자가 동양인이면 그 관리자가 정말 힘들다.
백인 직원에 최상위 보스가 동양인이라면 말이다.머리가 좋고 능숙한 경영인이라면
물론 잘하겠지만....
모자이크의 나라 복합문화의 나라 뭐 이런 구호가 없는 것 보단 있는게 났지만
이민자의 나라는 분명아니다. 이민자가 봉인나라인 것이다.
물론 한국에 있었어도 계급사회이고 요즘은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나누는
세상이 됐지만 그리고 계급의 변화도 쉽지 않지만
캐나다에서 열심히 공부해 성공한 의사나 변호사등 성공한 이민자도 많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이민자들은 정말 억척스럽게 힘든 일을 하고 살아 가야 한다.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료찬요 (0) | 2016.07.18 |
---|---|
[스크랩] [영월/중동면] 노스탤지어 석항, 새롭게 시작된 석항의 벽화 이야기 (0) | 2016.07.15 |
리치몬드 가든시티 꽃밭 (0) | 2016.07.05 |
캐나다 비씨주 노동법 (0) | 2016.06.08 |
영어 이름 (0) | 2016.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