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산책길.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날에
아주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하는
블루베리밭 옆 둑에 난 산책로
걸으며
혹시라도 일찍 고개를 내민
고사리라도 있을까 싶은 그 길에
개 끌고 산책하는 백인 부부들
헬로우라 인사하면서
내가 사는 남의 나라 같은
내 나라.
하얀 나비가 마치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나풀나풀 날아와
내 손을 스치고
깊은 산속이라도 들어 온
듯
재잘대는 새소리에
어느새 다다른 나의 고향.
자작나무 숲
같은 아직은 옷도 못
입고
벌거벗은 나신 같은 나무들 사이로
색안경 넘어 보이는 하늘은 손끝이 시리도록
차가운 북녘 바다 같다.
갈비뼈를 드러낸 듯한
선로 길을 걸으며 이길 끝나는 곳에
엄마 얼굴 보이는 듯.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테리(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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