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달팽이 집.

테리(전재민) 2018. 7. 9. 08:03

달팽이 집


무거운 집 짊어지고

평생 다니는 달팽이

무거운 지게 지고

평생 농사 짓던 아버지

알버츠포드 산동네

부산 쪽방촌같은 집들처럼

다닥다닥 짐 가슴에 지고

살아 가는 사람들


흙벽돌 집이

대리석 고성보다 단단해 보이던 시절

석회마감 깨진 한쪽벽 내장처럼

드러내 보이던 흙벽돌처럼

피흘리듯  공사장 인부 땀들이

달팽이가 흘린 점액질같이 스며들고

청개구리 내 손등 앉았을때처럼

부드러운 촉감사이로

아스팔트같은

고층아파트 암벽같은 날에.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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