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집
무거운 집 짊어지고
평생 다니는 달팽이
무거운 지게 지고
평생 농사 짓던 아버지
알버츠포드 산동네
부산 쪽방촌같은 집들처럼
다닥다닥 짐 가슴에 지고
살아 가는 사람들
흙벽돌 집이
대리석 고성보다 단단해 보이던 시절
석회마감 깨진 한쪽벽 내장처럼
드러내 보이던 흙벽돌처럼
피흘리듯 공사장 인부 땀들이
달팽이가 흘린 점액질같이 스며들고
청개구리 내 손등 앉았을때처럼
부드러운 촉감사이로
아스팔트같은
고층아파트 암벽같은 날에.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테리(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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