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스크랩] singging Pass.

테리(전재민) 2018. 7. 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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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행은 산우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베스트 코스만을 엄선해서 간다. 물론 그 베스트의 의미는 겨울에 산행할 수 없는 일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산행지들. 하지만 그 베스트는 산행이 대부분20KM이상으로 길거나 험하거나 뭐 그런 이유로 처음으로 산행을 하는 산행초보자들한테는 좀 무리이다 싶은 곳이 많다. 게다가 요즘에는 산행에 참가하는 인원이 40명을 훌쩍 넘길때가 많으니 그중에 누군가 산행에 지장을 초래하면 전체산행에 영향을 미쳐서 부득이하게 안내문도 늘 게제하고 하지만 사실 마음은 편치가 않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산행이어야 함에도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이라서...

 싱잉패스는 위슬러 스키장에 있다. 위슬러 빌리지 안으로 들어가서 5번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주차비를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주차장이고 시내이지만 날은 뜨겁고 벌써부터 산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1번주차장을 거쳐서 자전거 트래일이 있는 옆으로 트레일 헤드를 찾아서 기념사진겸 출석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시작하자마자 경사가 있는 곳이라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를 반복한다. 이 트레일에서는 개울을 여러개 만나게 되는데 그 개울마다 악기의 이름을 붙여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개울마다 하모니 그릭 플롯 그릭 오보에등의 이름을 붙여 놓은 사람은 정말 이 트레일을 산행하면서 노래를 불렀을까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렇게 개울들을 지나고 나면 숲속을 벗어나 꽃동산이 이어지고 왼편으로 보이는산에는 잔듸가 깔린듯 풀이 이쁘게도 자랐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꽃이 만발한 꽃동산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조금식 보이는 야생화. 어쩌랴... 야생화인 것을 해마다 기후에 따라 눈의 녹고 안녹고에 따라서 꽃이 피는 시기가 틀리고 우리가 그 시기를 조금만 맞추었을뿐이다.

 

그래도 주어진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만족해 하면서 그 자연을 즐기는 것 또한 우리들이 해야할일이 아닐까.

자연은 우리에게 꽃으로 눈으로 푸른하늘로 즐거움을 주지만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말이다. 그렇게 고개를 넘고 예년엔 눈이 있었을 자리에 눈이 없다.. 그렇게 내려갔다. 다시 올라 가서 맞이하는 플롯 서밋 2012미터의 정상 표지판아래서 인증샷은 필수 그리고 치카무스 레이스를 내려다 보며 인증샷도 필수 그리고 나서 다시 내려 갔다 다시 올라갔다. 또 내려 갔다. 너덜지대에 마못이 없음을 확인하고 흙먼지를 날리면서 오르다 보면 고사목이 있는데 그것도 오늘은 바빠서 사진 안찍고 통과 호수에 대한 기대 발씻고 좀 쉴 것이라는 기대는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생략하고 진군앞으로 하다보니 마지막 호수 그리고 보이는 곤돌라 스테이션. 그런데 여기가 가장 힘든 언덕이다.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해야 하니까.

그렇게 우리는 픽투픽 곤돌라를 타고 이산에서 저산으로 곤돌라를 타고 곰이라도 지나지 않나 자세하게 내려다 보니 우리가 오르던 트레일이 토끼길처럼 보인다. 그리고 개울이 하얀색으로 흐르고....

그렇게 무사히 픽투픽을 보고 내려가는 곤돌라의 긴줄을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내려 왔으니 곤돌라 요금 58불이 세이브 되었다.

내려오는 길의 곤돌라에서 이미 기온차가 심하다는 걸 느꼈는데 정말 위슬러도 아래는 찜통. 주차장까지 터덜터덜 걸어 내려와서 시원한 수박을 썰어 한입 베어무니 땀에 쩔어 와삭와삭하는 얼굴도 먼지를 뒤집어 쓴 등산화며 양말도 모두가 행복이었다.모기도 많고 날파리도 많았지만 오늘도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노라고.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테리(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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