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석양

테리(전재민) 2018. 11. 21. 05:22

날마다


날마다 해가 지지 않는 북극처럼

밤이 오지 않는 백야가 계속된다면

난 해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날마다 해가 뜨지 않는 밤이 계속되는

어두운 동굴에서

호롱불조차 켤 수 없다면

난 겁에 질려 있을지도 모른다.


날마다 보는 태양처럼

날마다 보는 가족

날마다 보는 밤처럼

날마다 보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 밤이 오면 아침이 오는 걸 기억하듯

아침이면 밤이 오는 걸 생각한다.


석양이 아름다운건 또 다른 날이 밝아 오기때문이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건 봄이 피어날 것을 알기때문이다.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돌아 올 수 있다는 걸 알면 슬프지만 않듯

봄이 아이 웃음속에서 피어 난다.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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