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CARA 파업

테리(전재민) 2004. 8. 24. 01:20

카라가 파업에 들어 갔읍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기내식회사가 파업에 들어갔읍니다.

지난 14일에 한국에서  이곳에 공부하러 애들을 데리고 오신 분의 랜딩을 도와 주느라 바쁜 하루하루 였는데 18일부터는 직장이 파업에 들어갔답니다

파업이라고 회사를 안나가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 나가서 피겥을 들고 회사와 싸우는 것이지요.

시간당   2 달러를 내리고 각종 회사의 혜택을 줄이자는 회사측의 요구와

노조에서 내어놓은 협상안도 2년동결에 비슷한 조건

거기다 새로 뽑는 신입사원은 최고 시간당 13불99밖에 받을 수 없는 것과

점심값을 더떼는 것 노후연금을 줄이는것,그리고연장근무수당을 일반시급의 현재는 더불인데 1.5배로 줄이는 등등의 아주 최악의 조건이죠.

 

1

카라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기내식회사로 카라외에도 마일스톤,스위스샬레,등의 식당체인을 가진 대기업이랍니다.

그런데 카라가 에어캐나다와 하청관계여서 에어캐나다에서 더싸게 음식을 대줄것을 요구하니까 임금삭감으로 그걸 충당하려고 하는 겁니다.

빌딩을 늘리고 새로 짓고 하면서 임금을 시간당2불이상 줄이겠다는 발상에

여지껏 파업한번 없던 카라가 결국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카라가 새로 증축한 정문부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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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주차장...

평상시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차장이 꽉차는데 파업후 한산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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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읍니까 마는 생각지도 않은 불이익에 참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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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바람부는 추운날씨에 이렇게 우리가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어떤 노조원의 말처럼

"나 집에 14개월된 아이가 있다 난 식탁에 우리가 먹을 음식을 올리고 싶고

이것저것 오를 대로 오른 각종 비용,전기세,가스비,렌트비,전화비등등을 내면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다.시간당 2달러를 줄이는 것을 이런것들을 포기하라는 소린데 기본적인 생활도 못할 거라면 난 기꺼이 파업의 대열에 서있을 거다"

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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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회사의 후문인데 제가 주로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으로 많은 회사의 트럭들이 나가고 들어오는데 공항에 비행기에 싣고 또 쓰레기와 음식그릇등을 싣고 와서 이곳에서 세척해서 음식을 담아 다시 비행하고 하는 것이죠.

지금은 정상이 아니고 경영자측과 비노조원만 40명정도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회사 모든 인원이 600명이니 아주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죠.

제가 듣기로는 모든 비행기에 샌드위치를 사다가 비행기에 싣고 있다고 하네요.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정말 나쁜 상황이랍니다.

 

사측에서 고용한 경비들이 뒤에 보이죠.

그리고 카메라맨들도 고용했죠.우리가 법을 어기는 것을 찍어 법원에 가서 증거를 제시하려고요.

파업첫날 트럭을 1시간 이상 막아서 이미 오늘 법원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노조 조합원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정말 제한 되어 있고 이대로 간다면 회사도 노조도 출혈이 심하죠.

무노동 무임금원칙에 따라 수입도 없고,의료보험도 개별적으로 들어야하고

치과 보험도 들어야하고...

오랫만에 올리는 칼럼을 걱정스런소식을 올리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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