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필 깍아 주~

테리(전재민) 2002. 4. 15. 12:32
토미가 갑자기 엄마한테 한다는 말이

"맘 필 깍아주~"
"뭐라구"
등쪽을 들이 밀며
"필 깍아 주~"
"등 긁어 달라구"
"Yes"
"토미야 그럴땐 필깍아줘 하는게 아니고,등긁어주세요,하는 거야.해봐"
"등 그거 주시유"
"그리고 필깍아주세요는 과일껍질을 칼로 깍던가 무우,감자같은걸 필(껍질)깍아 주세요."하는거야
"아이 무셔워라"하고 쭈그리고 도망가는거 있죠.

위에 대화는 토미가 등이 가렵다고 신디엄마한테 등을 긁어 달라고 하는 한 장면입니다.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저는 생각해서 한국말을 쓴다고 쓴것이 아주 엉뚱한 말이 되어 버리곤 한답니다.

어제는 화분에 심은 돝나물을 뜯어서 마요네즈와 고추장등을 썩어서 드레싱을 만들어 밥을 비벼 먹는데
토미가 저도 먹겠다고 달려들더니
"욱"하고 입에 들었든걸
내 밥그릇에다 다시***
화가 나서" 그러는 거아니다"라고 했는데
"아이 해잇 댓(난 그거 싫어)" 저는 그소스가 싫다는 군요.
마요네즈나 크림소스,치즈등을 아주 싫어 하고
"꼬초장 주시유"하면서
비벼서 잘도 먹습니다.

토미엄마; 맵다. 라고 하니까
토미왈; 핫! 핫! 핫! 매우다. 진자 매우다.

미니콤퍼넨트는 "붐박스"라고 하구요.

가끔 내머리를 쓰다듬어서 애들이 어른 머리에 손을 대는게 안되는 거라고 해도 말을 안듣습니다.
요즘은 해리포터 그림들이 있는 카드를 모으고 그걸로
포키만 게임같이 게임도 하고 그런다네요.
공부는 안하고 카드 가지고 논다고 한소리하면
다 한다고 하고....

그저께는 책을 읽는다고 하고 안읽어서
어제 아침에 신디엄마가 화가나서 매직카드를 테이블 위에 놓고 학교에 가라고 해서 두고 갔었습니다.

집에와서 신디엄마가"너 뭐하고 놀았니?"하고 물어보니까
"땅바닥에 앉기도하고,그냥 학교를 돌아 다니기도하고,애들 게임하는거 구경도 하고 "

카드를 20개이상은 못가지고가게 신디엄마의 명령이 떨어졌지요.

날마다 숙제를 했는지 책은 읽었는지 부모가 확인하고 싸인을 해주게 되 있거든요.

요즘 캐나다도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경기가 많이 좋아 진다고 하는데 사실 피부에 와닻는건 그게 아닌거 같아요.
버스요금도 오르고 하루 종일 타는 버스표(일일패스)는8불 (6500) 이 넘죠
하루 종일 타봐야 벤쿠버 바닥에서 다니는 건데...

지난주 신디엄마가 옆집 부목사 부인과 같이 메트로타운에 가기로 약속하고 길을 알려고 인터넷에 들어가니 3불50센트로 적혀 있어서
기본요금이 2불인데 싸다고 얘기를 해서
아마 그거 안고치고 있는걸거라고 말했는데
우리 이민 오던해 버스 값이었습니다.
고치지를 안고 그냥 몇년이 흘린 겁니다.
어지간하죠?

실업보험,업무중사고에 의한 산재보험,교통사고에 의한 교통사고 보험등 모든것이 타기 힘들어 졌다는 군요.
새정부가 공공요금은 올리면서 각종 예산을 줄이는 통에...

누가 말했나요.복지국가 캐나다라고,무신혜택?
그러는 분들 많아요.그런데도 이민온지 얼마 안된분들은 정부의 각종 혜택을 어떻게 타는지 그걸 이미 어느 정도 알아 가지고 와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던데 이런식이죠.

그러면 "부딪쳐 보시죠.쉬운지..."

옛날에 남대문을 안갔다온사람이 갔다온사람과 언쟁해서 이겼다는 말...실감 난답니다.

물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얻기가 쉬워진것은 사실이지만요.


아래의 첫번째 사진은 한남슈퍼라고 대형 슈퍼마켓으로 코퀴틀람에 있는데 이슈퍼가 들어 있는 이 빨간지붕의 노스로드 빌딩은 한국인 가게가 많이 들어서 있어서 한국에 온 느낌이 들정도죠.

물론 주변에도 한인 상가들이 많구요.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2번째 사진은 작아서 보일라나 몰라~
다운타운의 버라드 다리쪽입니다.

그리고 칼럼머리에 있는 사진도 다운타운의 해변가에 거닐고 있는 사람들과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