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사라진 리치몬드 참새방앗간

테리(전재민) 2008. 10. 11. 11:51

 지난 15년간 리치몬드 아니 한국사람들이 돈 없으면 찾아 오는 집이었다.

한국에서 돈 없이 목사님이 신도들을 15명씩 데리고 와서 일주일씩 있다가 가기도하고

미장원 오픈한다고 와서(이민 신청하려고)  갈때가 없다고 자고 먹고하다가 미장원 수리 끝나자 고맙다고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진 30대 후반남자

다른 사람 같으면 집에서 얼마 않떨어진곳에 미장원을 오픈 하고  이집에서 묵은 미장원 주인이 전화하면 가게에 가보지하고 기다렸건만 소식이 없었다고 했다.

"아주머니 15일 동안 잠자고 먹여주셨는데 돈도 못 드렸는데 ,머리라도 해드릴께 오셔요."라는 전화도 없었다고했다.

이혼하고 남편이 위자료 한푼 주지 않아서 오갈때가 없어서 6개월 가량을 지내다가

토론토에 친척 한테 간다고 해서 비행기 표를 사줘서 보낸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나면 집으로 데려가서 한상 차려서 먹이는 걸 즐기는 아줌씨다.

이렇게 해서 한국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 이었다.

우리도 여기서 이민 초기에 한국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곳이 시어머니가 집을 팔아서 마지막날이라 청소를 하려고 모였다.(신랑은 스페인에서 온 백인)

 식탁이 없어서 삼겹살을 구워서 먹었다.

 시어머니가 3번의 결혼을 해서 자식을 8명이나 두었다고한다.

이 집 남자는 첫번째 남편 아들

그래서 어려서 드럭하고 엄마 한테 반항을 많이 한다고 한다. 엄마를 만나면 툴툴거리면서 말을 한다.

그래서 엄마는 이 자식이 미운지 3만불씩 나눠줬다고 엄마가 말하면서 " 너는 미워서 돈 못 준다고" 말을 했다는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자식인데 자식이 어려운데 돈을 못 준단다.

다른 자식들은 다돈을 주었으면서

이게 한국 부모와 다른  점인가 보다..

 

 

 

 뒷뜰

 체리 나무와 사과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