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의 추억
학교 앞 구멍가게엔
학용품만 파는 게 아니었지
쫀디기도 팔고 뽑기도 팔고
먼지를 뒤집어쓴
자야와 라면땅도 있는
우리들의 천국
어른들은 몰라
불량식품이 얼마나 맛난지.
어른들은 몰라
우리가 공책보다
전과보다 수련장보다
뽑기에 열광하는걸.
그래서일까 캐나다 이민 후
그로서리서 만난
한국인 주인과 친해져
친척인 양 드나든 건
복권은 그냥 미안하니 팔아
주려고 한 것이고
어린 시절 자아와 라면땅이 없는
감자 칩과 초코바
껌조차 생소한 모양을 한 채
이국의 느낌을 들게 했던.
이젠 사라져 버린 학교 앞 구멍가게
이젠 고층아파트로 바뀌어 버린
그로서리 이십 년 전의 추억을.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Terry 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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