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리치몬드의 한국사람들

테리(전재민) 2001. 3. 4. 09:31
6년전 리치몬드에 처음이민왔을때만해도 리치몬드엔 한국사람만나기가 쉽지않았는데요.요즘엔 이민들을 많이 오다 보니 한국사람만나는게 그리 놀랄 일도 아니게 돼버렸지요.

신디와 토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서양남자와 결혼한 한국인 학생까지 6가구나되죠.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캐나디언 선생님도 한국인 부인과 결혼했지만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도 아는 한국사람만 3가구그리고 아직만나지 못한 한가구도 잇지만여.

한가구는 토론토살다가 이곳으로 이주해온 집이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는데 현재이곳 밴쿠버에선 직장을 구하지 못해 한국에 돌아가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해요.딸과 부인은 이곳에 있는데 엘리베이터타기전에 만나서 알게됐죠.

또다른 가구는 남편은 5월에 와서 혼자 관망하다가 8월에 부인과애들이 와서 함께사는집이 있는데 이집도 컴퓨터프로그래머 였다는데 (한국에서)이곳에와서 영어공부하다가 12월에 소프트회사에 취직했다는데 영어도 잘못하고 업무도 영어가 딸려서 5시에 다른사람들 다퇴근하고 나서도 혼자남아 8시 9시까지 혼자 일을 한다고 합니다(?)-물론 돈안받고 일하는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죠.

또다른 가구는 역시 컴퓨터프로 그래머라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했죠.
그러고 보면 나만 컴퓨터 업종이아니고 써비스업종이네요.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는 집이 4집있고 역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집,한국에 남편이 잇고 부인과 아이들만 이곳에 있는집,카드가게을 운영하는집,옷가게하는집,액자하는집,몰에서 구멍가게하는 두집,커피숍하는
집,이민온지 오래된 자동차 정비하는집,생선가게하는집,일식당하는 3가구,등등
다양한 업종에서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곳 리치몬드에 살고 있는데 처음엔 한국사람들이 많은 코퀴틀람이나 버나비 써리 노스벤쿠버를 피해서 이곳에 오다보니 이젠 이곳에도 만만찮은 한인 사회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늘어나서 좋은점 보단 나쁜점이 더 많은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서로 만나도 반가움이 덜하고 시킁둥해지는 경향이 있죠.그리고 서로가 살아가기 바쁜 이민 사회다보니 더 여유로움이 없는것 같구요.
한인회가 한인회장선출을 둘러싸고 반목하는 이유도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 출발했을 지모르죠.

이민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잘나고 똑똑하니 좀 어리숙하거나 너무 정직하면 바보취급당하기 쉽고 사기당하기도 쉽죠.
한국에서도 고향이 아닌 타지에 정착하기가 쉽지않은데 물설고 말다른 곳 에서야 오죽하겠어요.
오직 믿을수 있는건 가족 뿐이다라고 생각해서 무슨 조그만 비지니스라도 하면 가족이나 사돈에 팔촌까지 끌어들이죠.
그것도 자기들 이익이 있을 때만...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이민온 H네 집은 남편은 학교다니면 주말엔 아르바이트하고 부인은 신문을 돌리며 남편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는집도 있죠.
이모가 이곳에 있다는데 이모가 돈없이 이민은 왜왔냐고 하더라나요.
도움을 주진못하고 오히려....
난 그부인이 정말 장한 아내라고 생각해요.물론 이곳에선 혼자 벌어선 살기 쉽지않기 때문에 많은 가정이 맞벌이를 하지만요.

서로가 돕는 공동체면 더좋을 텐데 반목하는 사회가 아쉬운 마음을 들게 해요.누가 잘되면 배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은건아닌지...

한국에서도 이웃간의 믿음을 살려야겠지만 이곳에선 더욱절실해요. 타민족에 비교하면 한핏줄 한형제자매인데 말이죠.
그럼 좋은 주말 보네시고 다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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