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여기가 어디메요.

테리(전재민) 2001. 4. 28. 08:42
아직도 자고 일어 나면 착각할때가 있읍니다.
여기가 어디인가 하구요. 한국인지 캐나다인지 분간을 못한다는 얘기죠.
사람들은 저마다 귀소본능이 있다지요. 맞는말인지 모르겠네...쓰고 보니 이상한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한국의 모든 소식을 접하고
가끔씩 TV로 한국뉴스도 보고 하지만 언어란게 안쓰는 단어는 잊어버리게 마련인가 봅니다.

한국에 살땐 서울서 사니 어릴적 동네가 그렇게 그립더니 이곳에 와선 서울생각이 간절합니다.
서울살때 가끔씩 시골 고향에 내려가면 잃어 버린 고향을 느꼈죠. 너무나 변해버린 고향풍경에 그냥 낮선 동네에 온것 같은 느낌,그런거 느껴 보셨죠.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면 톨게이트들어서면서부터 우선 마음이 편안해 졌었거든요.
아마 지금 서울가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되요.
공항에 캐나다오는 비행기안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는건 아닐지 하고 말이죠.
지난해 알버타주 에드몬톤에서 살다가 돌아올때도 같은 느낌이었죠.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나홀로 그먼 알버타주 에드몬톤에서 장장2달이상?을 살다왔으니 그럴만 하지않겠어요.
요즘은 가끔씩 지나다니면서도 우리가 이곳 캐나다와서 처음묵었던 Kingsway2400 Motel 을 떠올리곤 하죠.
아무도 아는사람없고 친척은 더구나 없어 정착써비스라는걸 받으면서 모텔에 묵었는데 아뭏든 공기도 틀리고 새벽엔 3월말인데도 추워서 사무실에 날마다 Complain 하던 생각이 나고 그래도 그리움 비슷한 향수가 있는것 같아요.

그모텔에 시애틀에 폭발물을 대량으로 가지고 가던 범인이 지난해 묵었다고 해서 뉴스에도 나오고 별로 썩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우리가족이 첫발을 내디딘곳이라 좋게 기억되나봐요.
이민처음오면 공항에 마중나온 사람의 직업에 따라 직업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죠. 왜냐면 그만큼 직업이 바뀔 확률이 높다는 말이죠.
한국에서 무었을 했었든지 이곳에서 새로운 출발이니
갓시집온 새색시 모양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그렇게 살으라고 하는 말이죠.

물론 돈이 많아서 써도 써도 끝이 없다면 모를까 그리고 타고난 언어능력이 좋아 금방 이곳에 적응한다면 다른이야기 이겠지만 그런사람이 많지 않고 정말 귀막고 눈감고 말못하는 생활을 하게 되니까요.
들어도 들리지않는 답답함이란...
그리고 백인들이 못됐죠.왜냐구요.자기들이 세일하거나 아니면 뭔가 필요할땐 잘알아 듣다가도 자기들이 뭔가 해주어야하는상황이 되면 근성이 들어 나죠.
I don't understand......
모르겠다 니가 무슨말을 하는지...

그 걸 때론 우리도 써먹기도 하죠.
백인들한테 배우는거죠.우리도 세일즈맨 전화오면 못알아듣겠다고 능청을 부리는거죠.
그리고 차를 몰면서도 백인들이 주먹을 쥐고 가운데 손가락만 펴들어요.
처음엔 그게 인사인줄알았죠. 하이 하는정도로...
그런데 그게 아주 심한 욕일줄이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한국인인게 변하지 않는것은
언어 문제와 관습문제도 있겠지만 은근한 인종차별때문일 겁니다.물론 이건 한국인만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필리핀인은 필리핀인대로,중국인은 중국인대로 ,러시안은 러시안대로 다 느끼는 사항이기도 해요.
호주 갔을때 그농장주인이 하던 말이 생각나느군요.
그사람은 이태리에서 왔는데 인종차별을 얼마나하는지
정말 농장 하는게 지옥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아예 같이 썩이지 못하게 하는겁니다.

이곳 벤쿠버에도 중국인을 버스한쪽에 지정해서 앉도록하는등 차별이 많았다더이다.
온갖 수모를 견디고 중국인들이 이제야 자리를 잡고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게된데는 그만큼 조상의 희생이 컸던거죠.
그긴 철로(대륙횡단)을 놓는 공사에 노예처럼 투입되고...
어째 기분이 않좋은데요.
그럼 다음 글을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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