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싫다 싫어...

테리(전재민) 2007. 2. 13. 13:12

지난 2월9일 금요일에

저녁에 왠 동양인 둘이 식당에 들어 왔다.

그중 한사람이 와서 커피 큰거 두잔을 시켜서 주는데

뒤에 있던 수염을 기른 남자가

"한국사람아니세요"한다

"맞는데요.한국분이세요.?"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 걸 커피값은 됐다고 하면서

내민 5불짜리를 돌려 줬다.

그랬더니 뒤에 수염남이

"아니 왜 안받어,써비스인가?"

그러더니 둘이 말하는 걸 보니

우리가 이곳에서 살것도 없고 그런데 커피를 그냥 마시느냐는 것 같다.

그러더니

수염남"저기 중국부페 그 차이나 컵인가 하는데 문열었어유"한다

"지금 10시가 넘었으니 닫았을 겁니다."

했더니 테이블에 건너편 대형마켓에서 사온 음식들을 잔뜩 꺼내놓고 먹기시작한다.

(속으로 역시 한국인도 다똑같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사람들이 걱정이 됐다.하두 다른 식당(맥도날드,팀홀톤,서브웨이등에서 음식을 사다가 우리식당에서 먹어)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으면

대합실로 내쫓는데 한국인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좀 그랬다.

 

그런데 조금있다가 팀홀톤에서 커피랑 도넛을 가지고 들어오는 젊은아이들이 있어서

"이곳에서 그거 먹을 수 없으니 대합실로 가라"하니 그사람들이 그걸 보고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는지 와서

컵라면을 먹고싶은데 먹을 수 있냐고 해서

김치사발면에 물을 부어주고 세금을 안받고 보통받는 가격에 세금을 제한 가격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어디갔다 오는 길이냐고 물으니

아침에 와서 이호준목사와 만나서 볼일을 보고

내일 가려고 했는데 동료가 자꾸 가자고 해서 간다고  수염이 말한다.

그러면서 나는 원주민 선교을 위해 95년 5월에도 왔었다고 한다.

또다른 사람은 부천에서 청소년선교를 전문으로 하는 목사님이고

자기는 원주민선교가 전문????이라고...

그러면서 나보고 언제 왔냐고 해서

95년 3월에 이민왔는데 이곳에 올라온지는 2년이 채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애들하고 애들엄마는 벤쿠버로 돌아갔다고...

학교에서 인종차별이 심해서 돌아 갔다고 했더니

아 그러냐고 여기도 인종차별이 심하냐고 하면서 아들이 나보다 크다고 하니까

아마도 그래서 더 그런일이 벌어진것 같다고 한다.

 

원주민 선교를 위해 왔다고 하길래

"원주민 선교 밑빠진 독에 물붇기입니다.아무리 해봐야 정부정책상 그들을 깨우치지 못하게 하고

그저 마약이나 하고 술에 빠져 살게 됩니다."

했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고 한다.그래서 더 선교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벤쿠버에서도 원주민 선교를 하는 목사님들도 많고 교민숫자 4만명도 안되는 벤쿠버에

200개가 넘는 교회에 한교회에 목사가 3명인 교회도 많다"고 했더니

이곳 프린스조지의 이목사도 누가 소개해서 포항에서 온거라고해서

전엔 최목사란 분이 방문비자로 들어온 목사님들을 몇만불씩 수수료 받고

취업비자신청에 사인해 줬다고 하더라"고 했더니 그러냐고 한다.

 

속으로 당신들도 똑같은 종류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외국으로 나오려고 원주민 선교라는 명분을 만들어 한국의 교회에서 힘들게 헌금한 교회재정을

가지고 이렇게 외국으로 나돌아 다니니..

그리고 목사들은 다 만난는 사람마다 교회신도인줄 착각하고 아예 묻지도 않고

나한테도 "집사님..."한다.

해서 "저 집사아닙니다."만 했다 거기다 나 불교 포교사라고 하면 뭐 시대에 뒤떨어지게 그런 구시대적인 종교를 믿네 어쩌내 할게 뻔하기 때문에 아예 더이상 말을 안했다.

음료수도 건너편에서 잔뜩 샀으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나 보다.

그리고 자기는 단양에서 왔다고 해서 난 제천에서 이민왔다고 하니

게보린과 물청심환 감기약을 내밀면서 올때 많이 사왔는데 남았으니

받으라고 한다. 고맙다고 받으면서도 진짜 고마운 느낌이 들지 않는건 왜일까...

 

한국에서 요즘 집없이 떠도는 부랑자가 늘어나고

7명중1명이 실업자라고 하는데 사회의 지도층이란 목사님들이 원주민선교라는 핑겔 내세워

저렇게 다녀고 되나 싶었다.

그렇다고 언어 소통이 원활한것도 아닌데 어떻게 선교를 한다는 건지...

벤쿠버에 가서 다운타운에 유학생들 선교를 해야 한다면서 내일일을 이야기 하는 그 두분의  목사님들

벤쿠버에 또하나의 미래교회가 세워지는 것 같다.

20명미만의 신도를 가진 교회도 많은데 자꾸세워지는 건 교회고

그 목사님들 말로는 다 하느님이 길을 인도 하신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