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님중에 몇번 온적이 있는 얼굴과 팔등에 피부염??이 있는 손님이 왔는데 그손님으로 부터 물건을 팔고 돈을 받고는 수돗가로 온 딸이 얼른 손을 �으면서
"아 허퍼블...."
한다.
"왜그러는데 "했더니 데디 온몸에 스팟있는사람보고 그러는 거라는 겁니다.
"그게 어때서"
"아빠는 예전에 군에 있을때 성당 레지오마리에 부단장으로 나환자(온몸이 썩어 들어가는 병이라고 딸에게 설명을 해줬죠.)병원에 가서 같이 음식도 먹고
그분들 손도 잡아 주고 위로도 해주고 했다"고 했더니
아빠가 아니면 나 이곳에 일 안했고 벌써 그만뒀을 거라고 하는 딸...
사실 나환자촌에(소록도는 아니었던것 같고)사천에서 꽤 떨어져 있는 산아래 마을이라는 기억만 남아 있다.
그마을에 가는데 그마을을 세우게 된 수사님을 이야기를 듣고 그럴듯했다.
마을에서도 사람들에게 쫓겨 큰 개울을 건너 산밑에 살던 나환자들을
수사님이 그곳에 같이 거주하면서 도와주기시작하면서 의사도 오고 간호하는 분들도 오고해서
그마을이 형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환자분들이 가족도 안찾아 오는 이곳에 이렇게 찾아 와주어 고맙다고 하는데
사실 그분들과 먹을 것을 같이 먹으면서도 그분들의 손을 잡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읍니다.
아직 계속 진행되고 있는 병마와 사투하는 그분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가족에게서 조차 버림받았다고 하는 생각이었죠.
가족에게 조차 버림받은 사람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더 힘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 한인교회 목사님은 자주 농담삼아 "재민씨 버림받은거 같애"하는 말을 들을때 마다 가슴이 아립니다.
어제 아침에 갑자기 들이 닥친 교회신도들때문에 많이 바빴죠.
그런데 언제나 처럼 딸은 카운터앞에 앉아 내가 해준 계란과 빵을 먹고 있었고 난 커피뽑으랴 음식하랴 바빴답니다.
교회집사한분이 도와준다고 들어와서는 토스트를 너무 많이 구워놓고는 그냥 슬그머니 나가버립니다.
감자도 모라라고 토스트빵도 더내오고 베이컨도,쏘시지도 모자라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딸은 카운터에서 책을 보고 있어서
신디 오늘같이 바쁠땐 좀 준비좀 해라 고 했더니 신경질을 냅니다.
손님이 음식만드는거 도와주고 음식을 나르고 하는데 니가 거기서 책을 보면 되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좀있다 목사님이 오셔서 "신디 교육좀 시켜야 겠다고 그러십니다'
"신디 안녕하고 인사를 하는데"고개를 팍돌리고 인상을 썼다고 하시면서...
집에서도 일본만화와 일본드라마만 봐서 뭐라고 해도 들은둥 만둥 어젠 컴퓨터가 일을 마치고 오니 컴퓨터가 다운되어 있어서 새벽2시까지 씨름을 하다
그냥 잠들었답니다.
말을 안듣는다고 머리큰놈 때리지도 못하고....때린다고 듣지도 않고...
청소를 시키면 나 그런거 못해...(가게서도 집에서도)설겆이도 잔소리를 하고 또하고 해야 마지못해 해놓고...
그런상황이라 목사님한테 예 주의 시킬께요. 죄송해요 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토요일 일요일엔 힘들다고 해서 저녁엔 쉬라고 했더니 컴퓨터를 다운시켜놓고....
쇼핑을 많이 한날은 신디야 좀 도와주라하니" 이따 저녁에 내리라"고 합니다.
"그럼 물건이 상하지..."
그래도 일을 안가서 결국 나혼자 낮에 잠시 쉬지도 못하고 한시간 일찍가서 짐을 내려 놓고는 했답니다.
하도 피곤해 저녁에도 쓰러져 잠들었다가 일어나지 못하고 휘청거러도 아무런 느낌을 못받는지 그냥 일본만화에 열중이 딸을 보면서
이민온걸 후회한답니다.
이러려고 이민온건 아닌데
이민을 안왔으면 지금쯤 자리잡고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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