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시 흙

테리(전재민) 2017. 6. 3. 08:26

 

잡초 무성하던  
트랙터 두어  지나가니 
흙이 일어나 내게 달려온다

쟁기질하던 아버지도 
막걸리 한잔 목축이고 

 깊은  이마 
땀방울 흘러내리고 
새벽 이국땅 흙이 
조국인  
고향인  
아버지인  
운전하던 출근길 
멈추게 하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 
바라보며 
끌고 뽕나무 아래 매어두고 
베고 있는 내가 
거기  있음에

흙냄새가 소리 지른다
아버지 소모는 소리 
워워 

가다 보면 산이 막혀 
없는 고향 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섰다

두런두런 둘러앉은 
작은 소반 
고봉밥 된장찌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테리(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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