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잡초 무성하던 들
트랙터 두어 번 지나가니
흙이 일어나 내게 달려온다.
쟁기질하던 아버지도
막걸리 한잔 목축이고
골 깊은 이마
땀방울 흘러내리고
이 새벽 이국땅 흙이
조국인 양
고향인 양
아버지인 양
운전하던 출근길
멈추게 하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
바라보며
소 끌고 뽕나무 아래 매어두고
꼴 베고 있는 내가
거기 서 있음에.
흙냄새가 소리 지른다.
아버지 소모는 소리
워워
가다 보면 산이 막혀
볼 수 없는 고향 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섰다.
두런두런 둘러앉은
작은 소반
고봉밥 된장찌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테리(전재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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