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으로 大琴(대금)을 부는 비구스님"
二三 스님(56세,서울 삼성동 봉은사) 은 불가에서는 괴짜로
국악계에선 기인으로 알려져 있다.
10대 후반에 이미 충무로에서도 알아주는 기타리스트였던그는
1969년 스물의 나이에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출가했다.
행자시절
스스로 만든 목탁을 장단 맞춰 두드리며 유행가를 부르다가 혼이 난적이 있었고,
1980년대엔 스님마다 다른 염불 가락을 통일 시키기 위해
표준 악보를 만들 궁리도 했었다고한다.
그러나 그의 음악적 재능이 빛을 발한것은 대금에서다.
독학으로 대금을 시작한 스님은 79년부터 17년동안
대금 正樂(정악) 기능보유자로 유명한 녹성 김성진 선생에게 사사했다.
80년대 중반까지 생존해 있었던
"이왕직아악부" 출신의 궁중 정악의 대가들에게도 두루 배웠다.
85년 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타기도했다.
그러던중 89년 6월 큰 교통사고를 당햇다.
타고 가던 차가 가로수를 들이 받은 것이다.
석달강의 입원과 여래해에 걸친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이 오른팔은 다시 쓸수 없게 됐다.
대금 연주는 한손으로는 할수 없는 것이기에
대금과 그의 인연도 끝이 난듯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 뒤 1년쯤 지났을때
그는 다시 대금을 잡았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통이 심했을때였어요.
어설프게나마 한손으로라도 대금을 불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몸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왼손밖에 쓸 수 없었던 그는 대금의 여섯개 구멍 중
고음을 내는 세 개의 구멍만을 이용해 연주했다.
낮은 도 소리는 높은 도 소리로 바꿔내야 했
당연히 음악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게 10년을 보낸 뒤
스님은 한손으로도 연주할 수 있는 대금을 스스로 고안해냈다.
오른 손가락으로 짚어야하는 세 곳의 구먼에 키를 달아
이를 왼손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한것이다.
스님은 "지구 상에 오직 하나 뿐인"
이 대금에 "여음적이란 이름을 붙였다.
스님은 팔을 이전부터 절 한컨에 공방을 차려놓고
가야금,거문고,장구들의 악기를 직접 만들어온 장인(匠人)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대구에서 독주회를 연것을 시작으로
"선운사 산사 음악회"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
"외팔 연주"를 선보였던 스님은 19일 자신의 대금 연주곡을 담은 첫 음반을 냈다.
음반사 "신나라"에서 나온 "여음적 대금정악"이란 이름의 이 음반은
"평조회상1"등 독주곡 10곡과 정대석 KBS국악관현악단장의
거문고와 병주한 '유초신지곡"을 CD 두장에 담았다.
연주시간은 두 시간 정도
음반 출판에 이어 다음 달에는 자신이 채록한 대금정악 전곡의 악보집인
"정악대금보"를 출간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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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중에서 단소,대금을 부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바랑을 속에 단소나 대금을 넣고 걸어가다가
아무데나 한적한 곳에 앉아서 불수 있어서 일까...
결혼하기전,어느해 여름
휴가를 친한 식구들 몇명이 모여서 절에서 지내기를 즐겨하던 우리들
그해 여름에도 충청도 어느 작은절에 친구가 아버지 49제때에 오셨는데
경을 읽는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그 스님이 계신곳으로 휴가를 가자고 했다.
서울서 특급 기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다시 버스를 갈아탔다.
버스종점에서 내려서 2시간가량 산속 오솔길을 따라서
들어가니 작은 개인절이 나왔다.
"스님 풀 좀 깍지요" "사람 오는게 싫어서 일부러 않깍는건데"
산 밑에 신도들도 스님이 오는걸 싫어하시니까 않온다고 했다.
스님이 저녁예불을 드리고 나오셔서
우리들이 사가지고간 수박으로 수박화채를 만들어서 먹으면서
스님이 단소를 불기 시작했다.
적막한 산속에 스님의 단소소리가 구슬프게 퍼지면서 들려왔었다.
친구가 칭찬 했던대로
단소소리 보다 더 구슬프게 잘 넘어가는 스님 예불소리
아직까지 경을 읽는 목소리가 그 스님보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스님을
아직은 못만났다.
경 읽을때 목소리를 티우기 위해서 폭포밑에 가서 연습도 많이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경읽는 목소리가 좋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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