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이열치열

테리(전재민) 2003. 7. 28. 09:28
복중의 복인 요즘 이곳 캐나다 벤쿠버도
상당히 덥다고 느껴집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신디방에 들어 가면
시원 했었는데 아파트 관리매니저가 신디방앞에
있던 소나무를 잘라 버려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더 덥게 느껴 집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토론토로 이주(이곳에서는 정말 이주에서 저주 가는게 쉬운게 아니어서 이사라고 하긴 정말 힘들 답니다.)하는 관계로 가져가지 않는
가구 쓸테면 가져가라고 해서 이삿짐회사의 5톤짜리 트럭을 타고 일하는 사람둘을 데리고 갔더니
신디엄마 사촌댁왈 "

"와 정말 크네요."
"신디엄마가 힘을 쓰는 일을 못하니 혼자 감당이
안돼서 이삿짐회사를 불렀어요"
"시간당 차지(요금)하겠네요"
"예"
시간당 40불(시간당3만6000원이조금 모자라는 애초에 4시간정도 예상을 했는데 짐을 다 싣고 오는데(3분의1쯤) 핸드폰이 두번 울리다 끊겨서 집에 전화하니 안받아
신디엄마 사촌댁에 전화를 하니 5번이나 핸폰을 전화 했는데 안받더라고 합니다.

차유리를 열어 놓아서 바람소리와 트럭소리때문에
듣지 못했나 봅니다.
그런데 서랍장하나가 더있다고 해서
다시 돌아가서 싣고 오니 10분 빠지는 4시간
150불만 달라는 걸 팁겸해서 160불을 주었답니다.

한국의 강남엔 버리는 가구도 좋다는데....
가구를 가지고 와서 정리를 하는데 먼저것이 더 씀임새가 있다고 신디엄마 투덜 투덜...
그리고 장식장을 분해하다 일부 부서진 곳이 있었는데
그걸 부쉈다고 신디엄마 얼마나 쫑코를 주는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의자하나도 고쳐볼까 했는데
결국 안되서 가져다 버리니 시간낭비한다고 또...
(사촌오빠와 친오빠의 차이는 친오빠가 그정도로 살면
그 쇼파 10년이나 썼고 낡았는데
가서 새로사고 우리주고가지 했겠지만
주는대로 가져오고,자기네는 그냥 주었지만 우리는
괜한돈을 낭비했다 그거죠.
그가구 없어도 잘살고 깨끗했는데
오히려 우리집에 맞지않는 가구들이 들어오니까
집이 어수선하고,
가구는 늘었는데 수납은 더 안된다고
가지고와보니 20년이상이 되어서 쓰레기 치워준거라고
신디엄마가 투덜거립니다.

엊그제 목요일에 한국에서 신디엄마 사촌언니가 와서
사촌오빠네 식구와 한국에서 온 손님과 우리 식구가 우리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신디엄마 돈을 최소로 쓰고 맛있게 만들라니...

국수를 만들어 먹고 파전을 부쳐먹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집에서는 절대 요리를 안한다고
또한번 다짐 했답니다.

신디엄마가 옆에서 코치하는게 너무 많고 (돈조금쓰자는거지만요.)
직장에서처럼 기물이나 도구가 맘에 안들어
다신 안한다고 하니
신디엄마가 "그러게 식당에서 먹자고 했지"

이미 짐을 다 부쳤다는데 견적이 8000불(720만원)
나왔는데 5천500불(450만원)으로 깍아줬다네요.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다 팔고가서
새것으로 가서 산다고 신디엄마가 말하니
사촌오빠가 그돈가지고 사러다니는것도 싫고
팔면 얼마나 받을수 있냐고 하더랍니다.
"팔면30%정도밖에 못받지"

서민들은 그 정도면 다 장만하는데
사는 수준이 틀려서 그럴겁니다.
신디엄마가 인터넷으로 한국가구 가격을 알아보니
여기하고 비슷하더라는군요.
물론 수입품들이 비싼데 그렇게 따지면 여기가 싸나요.
그집가구가격들은
쇼파가한셋트에2,200,000만원짜리,식탁이 1,800,000원

신디엄마왈 남한테 보여주는 살림은 금물이라는 군요.
갑부인 정주영이 고무신을 신고 낡은 TV를 본다고 하면 검소한거고,
가난한 사람이 고무신을 신으면 처량한거라는군요.

몇일전 옆집 아줌씨가 서양교회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1000불가까이 돈을 쓰는걸 보고 신디엄마가 그 아줌씨한테 한 얘기랍니다.

신디엄마도 거실에 카페트를 깔려고 망설이다가
아이캐어라는 대형가구점에 나랑 같이간거까지 3번이나 갔는데
결국을 안샀답니다.(320불을)
안쓰는게 돈을 모으는 거라는군요.
여기는 목돈 모으기가 얼마나 힘이드는지...
안살아보면 모릅니다.하기야 한국서 돈가져다 쓰는 사람들은 펑펑쓰지만
여기서 돈버는 사람들은 압니다.

토론토까지 비행기로 4시간이상 걸리는 거리를
이사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식구들이 차 2대로 운전해서 토론토까지 간답니다. 지난금요일에 온손님들도 같이가구요.
구경도 할겸...일주일 이상이 소요되죠.

아 부러와라...
캐나다에선 자기가 태어난 주를 벗어나지 못해보고
죽는 사람도 많답니다.
우리가 사는 브리티쉬 콜럼비아주도 한반도의 40배가 넘는 땅이니...

날씨도 내륙은 여름에 덥고(오늘 37도.
켈로나 차로 5~7시간 내륙은
이곳리치몬드는 28도)겨울엔 춥답니다.(영하 10~25도)

더운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드시면서
britney의 춤을 감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