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옷과 신발 한국것이 최고...

테리(전재민) 2007. 3. 28. 04:15

 

 

 

위의 사진을 구식 카메라에 찍었는데

코스코에 사진을 맡기고 다음날 찾으면서 신디엄마가 하는말

아니 이런걸 왜 찍었냐고 핀잔을 줍니다.

 

자린고비로 산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캐나다에 이민와서 몇번 코스코에서 속옷을 사입은 기억이 있긴하지만

영 불편하고 마음에 안들었읍니다.

위에 것은 한국에서 95년에 이민올때 이미 몇년 입던것들을 가지고와서

입어 올해 겨울에 아주 낡고 삵아서 그냥 찢어져 버린걸 보고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게 났겠다 싶어서 찍어 두었답니다.

 

한국에 자주 다니러 가는 사람들도 한국에 가면 의류며 신발등을 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명품을 찾는 사람들은 이곳 캐나다도 괜찮을 지 모르겠으나 우리같은 서민은

한국의 의류나 신발이 이곳의 유명메이커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 카라라는 기내식회사에서 일할때 한국에 볼일이 있어서 간다니까

필리핀 출신의 회사동료가 한국가면 운동화좀 사다가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러마 하고 못사다 주었죠. 짧은 시간에 볼일이 많아서

부랴부랴 캐나다에 다시 돌아 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신디엄마가  하는 말

"난 20년된 옷도 많다."고 한국에선 입지도 않고 다 버리겠지만

이민와서 이곳에 살면서 옷을 사지 못한건 맘에 드는 옷도 없고

혹 있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 그냥 입다가 그리 됐다고요.

해서 나도

"나도 마찬가지야 내 양복도 결혼할때 입은 양복이 가장 멀쩡하잖냐"

아버지 돌아가셔서 한국갈때도 검정양복이 없어서 그 냥 검정 잠바차림으로 갔다 왔지 않았냐고...

 

"신디와 토미을 위해 교육적금을 들고 있긴 하지만

둘을 한꺼번에 대학에 보내려면 우리도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해 옷이 문제가 아냐.

 

선물가게 아저씨 큰딸 토론토인근에 퀸즈대학의 의대들어 갔는데

한달에 2000불씩 쓴데 거기다,등록금도 1만불이 넘고...책값이니 등등 에

기숙사비 해서 벌써 1년됐는데 2만불이 넘게 들어갔다는데...."

 

신디엄마는 아무말이 없읍니다.

캐나다 식으로 대학학비 너희들이 벌어서 가 하면

애들도 우리에게 캐나다식으로 노후는 엄마 아빠가 알아서 해결하세요 할테니

물론 노후에 우리 자녀에게 의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만약에 어떤일이 있을경우 자녀의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캐나다도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괜찮은 직장을 절대 구할 수 없으니까요.

 

요즘도 신디토미한테 너희들 공부하기 싫음 하지마

맥도날드나 수퍼스토아에서 일하면 최저임금을 받을 태니까...

최저임금으로 한달 정직으로 일해봐야 세금떼고 나면

1천불도 안되는데 그걸로 아파트 월세,유선방송,인터넷,전기료,전화료,식대등하고 나면

돈이 모자랄거라면서 협박을 하죠.

그러면 토미는 "알어"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이 맥도날드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이러다간 안되겠다고 하고

대학을 가서 졸업하고 선생님이 됐다는 얘길 했다는 군요.

 

그렇게 최저임금 받아선 옷사입는것도 구세군에 헌옷밖에 못사입는다고

아닌 그게 아니어도 아빠엄마처럼 10년이 넘게 유행하고는 담을 쌓고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