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

캐나다 소도시에서 생긴일(운수 나쁜 날)

테리(전재민) 2007. 1. 7. 13:07

년중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고 신정연휴도 끝났지만 아직 2주일간의 겨울방학이 하루 더남아 있기에 아직도 이동하는 이동인구는 많답니다.

 

 너무 오랬만에 글을 써서 죄송하구요.

늦게나마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어제도(1월5일) 이미 예약해 놓은 주방의 소방기구점검때문에

소방기구 점검을 하면서 주방후광을 그냥 다시 넣을 거냐고 물어보길래

안그래도 기름기가 많다고 주방타올에  닦아 대는 그에게

 

닦아서 넣을 거라고 하고 그가 가고 난후 후광을 닦고 나니 정오가 넘어서야

집에 와서 아침겸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금요일에도 시장을 보느라고 집에 늦에 왔었는데...

 

점심을 먹고 조금(한시간이라도)낮잠을 자려고 하니

옆집에 개소리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일어나 서류정리하고 밀린일을 하다가 충혈된 눈으로

내려오니 마침 매니저가 있어서 아니 도대체 아파트에 개를 길러서 개소리때문에

쉴 수가 없다고 하니 알았다고 경고를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3시에 가게에 도착해서 일을 하고 5시반에 가게를 정리하고 6시가 되서 집에 다시와서

저녁을 먹고 8시에 다시 가게를 나가서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손님들이 계속 들어 오는 바람에 이것 저것 뒤죽박죽인 상황에서

어떤 젊은 학생같아 보이는 이가 와서 라이터 사고 싶다고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니 다른 것도 보자고 하더니 그것은 돌려주고

국방색과 청색으로 보여달라고 해서 버너 2개짜리 22불하는 것 2개를 주니

어느것을 살까하고 말하면서 라이터 끈에 손가락을 껴서 돌리면서

얼른 문쪽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급히 쫓아갔지만 얼마나 빠른지 이미 건너편 대형슈퍼쪽으로 가서 가게에 돈통도

안닫고 온것 같아 바로 돌아 왔답니다.

 

 경비인 단이 와서 무슨일이냐고 해서 어떤 놈이 라이터를 산다고 해서 보여 주었더니

가지고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월요일에 일하는 여자 경비도 엄마랑 앉아 있었는데

얼떨떨했다면서 비명이라도 지르지 그랬냐고 합니다.

다른 손님들의 것을 계산하면서도 분해서 손이 떨리고 가슴은 벌름거리고

경비 단이 자기가 아는 얼굴이라면서

경찰을 불렀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사건이 9시40분쯤일어 났는데 가게 문닫는 12시가 되어도 경찰은 오지 않았습니다.

단이 와서 5불을 내밀면서 라이터값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라이터가 얼만줄 아냐 !

세금해서 2개에 50불이라고 했더니 그냥 5불을 가지고 갑니다.

잡으면 영창에 집어 넣겠다고 했는데

경찰은 콧베기도 안비치고....

단이 말하길 오늘 눈이 와서 경찰들이 사고 현장에 다 출동했나 보라고 합니다.

 

어짜피 얼굴도 기억이 안나고 경비카메라도 없으니 증거가 없어서 단이 협조을 하지 않으면

잡기는 힘들고 하여

 

오늘은 아예 경찰에 연락도 안했답니다.

 

그런데 오전  일을 끝내고 나서 12시 까지 샌드위치를 만들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3시에 계란샌드위치때문에 또 일찍 가게에

가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니 버스가 들어왔는데 가만히 있다가

5시반차인데 5시가 되서야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바쁘기 시작해 샌드위치를 만들다가

시끌러운 소리에 계산대쪽에 가보니

진열돼있던 갠디가 다 너부러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했더니 아이를 데리고 들어온 여자가

"그냥 떨어져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냥 떨어지는게 어딨냐고 하면서 보니 고리에 걸린 것이 7개가 모두 찢어져 있는겁니다.

"

"이거 누가 잡아 당겨야 떨어지는 거야"

하니 그제서 "Sorry""그렇지만 그갠디 다살수 없다면서 2살짜리가 그랬는데 어쩌냡니다.

치즈봉투 2개만 달랑사서 앉더니 어디서 사왔는지 장난감들을 뜯기시작하는 겁니다.

주문을 하느라 그쪽에 신경을 못쓰는 사이 가져온 M&M을 먹어서 바닥에 떨어져 있고 사탕도 떨어져 있고 아주 난장판이었어요. 나중에 끝내고 테이블을 치우면서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옆에 앉아 있던 여자아이 (학생같은)가 그여자가 돈을 내야 하는 데 안냈다면서

아주 나쁜 여자라고 합니다.

아이가 그런줄 알면 아이를 챙겨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젠 어떤 놈이 라이터 산다고 보여 달라고 하곤 가지고 도망갔다고 했더니

아이 어떻게 그런일이 랍니다.

그래 경찰을 불렀는데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했답니다.

 

캐나다 치안이 잘됐다고 누가 그랬나

물건 훔친거라서 별개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대형몰에서 이런 사건이 터져도 이런지..

다음엔 칼이라도 가지고 있다가 던지던지

활을 준비했다가 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으니...

 

캐나다에 이민올땐 이곳엔 거지도 없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벤쿠버 다운타운에 가보니 거지 천지 였죠.

마약쟁이는 한국보다 훨 더많고,마약하려고 돈을 훔치고 가전제품을 훔치고

강도를 하고....한국보다 인구가 적으니 장사는 덜되는데

나쁜것은 다 있답니다. 이게 캐나다 시골 조그만 도시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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